앤트로픽이 뒤에 감춘 말: 성능은 좋아졌는데 돈은 더 들거야

앤트로픽이 뒤에 감춘 말: 성능은 좋아졌는데 돈은 더 들거야

앤트로픽은 클로드 오퍼스 4.7을 내놓으며 성능 향상을 길게 강조했다. 더 정교한 코딩, 더 나은 비전, 더 높은 신뢰성이 핵심 메시지였다. 그러나 발표문 뒤쪽에는 같은 입력도 더 많은 토큰으로 계산될 수 있고, 높은 effort에서는 출력 토큰도 늘 수 있다는 문장이 붙어 있었다. 결국 이번 발표는 성능 개선의 약속이면서 동시에 비용 불확실성의 고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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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시저: 싫어하는 맛이 나를 위로하는 이유

블러디 시저: 싫어하는 맛이 나를 위로하는 이유

토마토도, 토마토 주스도, 심지어 샐러리도 싫어하는 사람이 마지막 잔으로 블러디 메리와 블러디 시저를 고른다. 이상하게도 이 칵테일 안에서는 싫어하던 맛들이 낯선 균형을 이루며 취한 미각을 다시 깨운다. 문정역 바에서 다시 만난 블러디 시저는 토마토보다 감칠맛에 가까웠고, 오래전 텐더에서 즐겨 마시던 기억까지 불러냈다. 붉고 짭짤한 마지막 잔에 대한 짧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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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다니엘스(Jack Daniel’s)의 새 주인은 누구?

잭 다니엘스(Jack Daniel’s)의 새 주인은 누구?

브라운-포맨(Brown-Forman)을 둘러싼 인수전은 2026년 4월 현재 한층 뜨거워졌다. 페르노리카(Pernod Ricard)는 공식 논의를 확인했고, 사제락(Sazerac)은 약 150억 달러 제안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핵심 변수는 가격보다 브라운 가문의 선택이다. 잭 다니엘스(Jack Daniel’s)의 주인이 바뀌면 브랜드 자체보다 주변 포트폴리오와 산업 지형이 먼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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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전북 산업혁신기금 공약을 읽는 법

기본소득당 전북 산업혁신기금 공약을 읽는 법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가 전북 도민 1인당 연 290만원 배당을 제안했다. 반도체 기업 지분 20%를 확보하면 가능하다는 구조다. "현행법으로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맞다. 그런데 그 법을 바꾸겠다는 것이 공약의 내용이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1976년 헌법을 직접 고쳐 영구기금을 만들었다. 전북이 지금 던지는 질문의 무게를 수치 역산과 법제도 분석으로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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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첨의 시대 #3] 리히텐버그 모델의 경제학: 수량인가 품질인가

[AI 아첨의 시대 #3] 리히텐버그 모델의 경제학: 수량인가 품질인가

포춘 에디터 리히텐버그는 AI로 하루 최대 7편을 발행하고 트래픽 20%를 만들었다. 한국 기업 뉴스룸이 이 모델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AI가 없어서가 아니다. 병목은 승인 구조다. AI는 초안 속도를 0으로 낙쳋지만, 아이디어 승인과 발행 승인 사이의 사이클은 그대로다. 리히텐버그 모델의 진짜 논리는 속도가 아니라, AI로 단순 뉴스를 처리하고 확보한 시간을 차별화 콘텐트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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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익변경금지는 솜방망이 판결을 고정시키는 장치가 아니다

불이익변경금지는 솜방망이 판결을 고정시키는 장치가 아니다

항소하면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없다는 불이익변경금지 원칙(형사소송법 제368조)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검사가 함께 항소하면 이 원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한 경우에도 형의 종류는 올릴 수 없지만 벌금액은 올라갈 수 있다. 법적 오해는 무지보다 너무 많이 요약된 지식에서 생긴다. 1심에서 형편없이 낮은 형벌을 받은 내란범들이 2심에서 더 중한 형벌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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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라는 잘못: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범죄화하는 사회

쉼이라는 잘못: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범죄화하는 사회

2026년 1월, 20~30대 '쉬었음' 인구가 76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용어를 바꾸고, 기본소득당은 월 100만 원을 제안한다. 그러나 두 접근 모두 하나의 전제를 공유한다. 쉬는 시간은 무언가를 위한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 화이트헤드의 현실적 계기(actual occasion) 개념은 다르게 말한다. 노동하지 않는 순간도 그 자체로 완결된 가치를 지닌다. 그렇다면 이 사회는 쉬는 시민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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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첨의 시대 #2] 고스트라이팅 118년의 역사가 말하는 것

[AI 아첨의 시대 #2] 고스트라이팅 118년의 역사가 말하는 것

AI가 기사를 쓰면 그 저작권은 누구 것인가. 한국 저작권법 제2조는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정의한다. AI 단독 생성물은 보호받지 못한다. 포춘 에디터 리히텐버그 모델처럼 AI가 초안을 쓰고 인간이 편집한 경우, 그 경계는 아직 판례에 없다. 기업이 AI로 기사를 대량 생산할수록 지식재산은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이 만들어진다. 고스트라이팅 118년의 역사가 지금 이 질문을 다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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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첨 시대 #1] AI가 아첨할 때, 저널리즘은 무너진다

[AI 아첨 시대 #1] AI가 아첨할 때, 저널리즘은 무너진다

포춘 에디터 닉 리히텐버그는 AI로 6개월에 600편을 쓰고 트래픽 20%를 만들었다. 같은 주, 스팬포드는 AI가 인간보다 49% 더 자주 이용자의 행동이 옳다고 말한다는 것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두 사건은 연결되지 않은 채 보도됐다. 그런데 AI가 헤드라인 프레임을 받아 기사를 쓸 때, 그 AI는 구조적으로 아첨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기자가 사실과 마찰해야 할 바로 그 지점에서 AI는 동의한다. 이것은 저널리즘의 윤리 문제인가, 아니면 설계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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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파행: 사전투표 폐지를 요구한 국힘의 속내

정개특위 파행: 사전투표 폐지를 요구한 국힘의 속내

2026년 4월 8일 정개특위 1소위가 파행됐다. 국민의힘이 외국인 선거권 강화와 사전투표 폐지를 요구하며 회의를 거부했다. 민주개혁진보 5당의 정치개혁 입법 시한인 4월 10일까지 이틀이 남은 시점이다. 두 요구는 정개특위 의제와 무관하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파행의 설계다.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은 이미 세 번 어겼다. 절차를 어기면 어기는 쪽에 이익이 돌아간다. 레이로그 정치개혁 시리즈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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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허점을 찾아낸 뮈토스가 46분 해킹은 막을 수 있을까

27년 허점을 찾아낸 뮈토스가 46분 해킹은 막을 수 있을까

2026년 3월, 악성 패키지 하나가 46분 만에 AI 스타트업 수천 곳의 접속 정보를 빼갔다. 같은 달 앤트로픽의 클로드 뮈토스 프리뷰는 27년 동안 숨어 있던 오픈비에스디 보안 허점을 혼자 찾아냈다. 두 사건은 AI 보안의 서로 다른 두 전쟁터를 가리킨다. 글래스윙이 탁월한 영역과 닿지 못하는 영역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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