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달러가 든 진단: 메타의 버스는 죽어가고 있다

800억 달러가 든 진단: 메타의 버스는 죽어가고 있다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의 VR 서비스를 6월 15일자로 종료한다. 사명까지 바꾸며 올인했던 메타버스에서 퇴각하는 것이다. 리얼리티 랩스의 누적 적자 836억 달러, VR 부서 1,500명 해고. 그러나 로블록스 DAU 7천만, VR챗 동시접속 사상 최고라는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죽은 것은 메타의 메타버스인가,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인가. 화이트헤드의 스터번 팩트(stubborn facts)로 읽는 기술 유토피아의 구조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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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네타냐후: 국제법은 이들을 전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가

트럼프와 네타냐후: 국제법은 이들을 전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유엔 안보리 수권도 의회 승인도 없이 이란을 공격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고, 국제법 전문가들은 침략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오늘도 권좌에 있다. ICC가 이미 네타냐후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는데도. 법이 실패한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강대국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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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곧 주권이다: SKT ITU-T AI DC 표준 승인의 진짜 의미

표준이 곧 주권이다: SKT ITU-T AI DC 표준 승인의 진짜 의미

2026년 3월, SKT의 AI 데이터센터 연동 구조가 ITU-T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것을 'SKT의 기술력 인정'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표준은 기술이 아니라 조건부 권력이다. ITU-T의 공적 표준(de jure)이 시장의 사실상 표준(de facto)으로 전이되지 못하고 사장된 사례는 기술사에 부지기수다. 채택률, 기술적 실체, 경로 의존성의 역설.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만 오늘의 문서가 내일의 권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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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가 브랜드를 왜곡하면 누가 책임지는가

AI 에이전트가 브랜드를 왜곡하면 누가 책임지는가

페르노리카의 AI가 발렌타인을 명품으로 설명하는 순간, AI 에이전틱 브랜드 저널리즘에 금이 갔다. 기업 조직의 49%는 고객이 AI 에이전트를 주된 소통 방식으로 원하게 될 것이라 믿지만, 동의하는 고객은 19%뿐이다. 기업이 에이전틱 전환에 투자할수록 브랜드 서사의 정확성 통제권은 약해진다는 역설. 속도는 인센티브고 거버넌스는 비용인 인센티브 구조 안에서, 이 문제는 자발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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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밀어내는 일자리, 기본소득이 대답이 될 수 있는가

AI가 밀어내는 일자리, 기본소득이 대답이 될 수 있는가

아틀라스가 현대자동차 공장 라인을 향하고, IMF는 한국 일자리 절반이 AI에 노출됐다고 경고한다. 기본소득당 용혜인은 2026년 3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위기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호남 집중, 청년 집중, 기본소득 선거연대라는 세 축으로 6.3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선언이다. 판 파레이스가 말한 '실질적 자유'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구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1석짜리 정당이 지역 의회 한 자리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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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루빈과 추론의 법철학: 연산의 속도가 숙의를 앞지를 때

베라 루빈과 추론의 법철학: 연산의 속도가 숙의를 앞지를 때

엔비디아 베라 루빈은 AI 추론 속도를 이전 세대 대비 5배 높였다. 문제는 그 속도가 법적 판단과 행정 결정의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켈젠은 '잘 작동한다'는 사실이 '옳다'는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트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에 복종하는 것은 법의 지배가 아니라 강제라고 했다. 미국 법원에서 실제로 사용 중인 알고리즘 양형 시스템 COMPAS는 이미 그 경고가 현실임을 보여준다. 베라 루빈이 가속시키는 것은 대답이 아닌 판단이다. 이것은 옳은 판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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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햇빛주차장과 기본소득의 올바른 방향

안산 햇빛주차장과 기본소득의 올바른 방향

"기본소득은 재원이 없어서 불가능하다." 이 통념에 안산 공단삼거리 주차장 지붕이 반론을 제기한다. 2025년 11월부터 시행된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으로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현행법은 발전 수익이 민간 사업자에게 귀속되는 구조를 허용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안산 현장을 찾은 것은 이 구조를 조례로 막겠다는 선언이었다. 재원이 없는 게 아니라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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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점인가 보복인가: FTC는 왜 미디어 평가 기업을 표적으로 삼았나

반독점인가 보복인가: FTC는 왜 미디어 평가 기업을 표적으로 삼았나

2025년 5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디어 신뢰도 평가 기업 뉴스가드에 21페이지짜리 민사 정보요구명령을 발부했다. 같은 해 옴니콤, IPG 합병 동의명령에는 뉴스가드 서비스 사용 금지 조항이 삽입됐다. 브랜드 세이프티 시장 점유율 0.1% 미만의 기업에 반독점 조사라는 형식이 동원됐다. 뉴스가드는 극우 미디어에 맞는 평가를 했을 뿐이다. 뉴스맥스의 로비, 퍼거슨의 공언, 그리고 라드브루흐가 경고한 형식과 실질의 분열. 소프트 검열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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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이 아니라 팩트였다: 메타의 붕괴를 8개월 전에 읽은 이유

예언이 아니라 팩트였다: 메타의 붕괴를 8개월 전에 읽은 이유

메타는 2026년 3월 현재 무너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무섭다. 차세대 AI 모델 '아보카도'는 구글, 오픈AI에 뒤처져 출시가 밀렸고, 16,000명 감원이 검토 중이다. 그런데 메타의 연간 매출은 2,010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41.4%다. AI가 인간을 대체해서 해고하는 게 아니라, AI 과잉 투자 실패의 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다. 화이트헤드의 stubborn facts가 실리콘밸리에서 반복된다. 오크통 없이 원액만 부으면 위스키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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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AI 문명론

괴물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AI 문명론

도올 김용옥 선생은 AI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가르쳐야 할 도구로 규정한다. 밀쳐낼수록 괴물이 되고, 인정하고 대접할수록 도구가 된다는 것이 그의 출발점이다. 그가 제안하는 것은 수평적 데이터 확장이 아니라 한국 한문 고전을 깊이 학습시키는 수직 모델, 그리고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교육시키는 집단 지성이다. "번역은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다"라는 그의 한 문장이 주권 AI의 방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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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의 그늘과 한국 기업의 도덕적 실패

신자유주의의 그늘과 한국 기업의 도덕적 실패

2026년 3월, 전국 주유소 경유가 리터당 1,910원을 넘었다. 공정위는 설탕 3사에 4,083억 원 과징금을 부과했고, 밀가루 7사 담합 심사에 돌입했다. 기름값 급등, 식품 담합, 층간소음 이 세 현상의 공통 구조는 하나다. 외부 충격이 시민에게 전가되는 경로를 시장 구조와 감시 실패가 결정한다는 것. 프리드먼의 자유시장 논리는 과점 생필품 시장에서 왜 작동하지 않았는가. 독일 설탕 카르텔 15년, 한국 설탕 담합 4년. 카르텔 적발은 어디서든 구조적으로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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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헌장: 인격, 법인격에 대한 AI의  격은 무엇인가?

클로드의 헌장: 인격, 법인격에 대한 AI의 격은 무엇인가?

앤트로픽이 클로드에게 부여한 Constitution. 이 문서를 '헌법'이 아니라 '헌장'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켈젠, 레시그, 하트의 법철학으로 해부한다. AI 복지 선언의 이중 구조, 위반 불가능한 규범의 역설, 그리고 한국 AI 기본법의 침묵이 만들어내는 권력 공백까지. 법학도의 눈으로 본 AI 거버넌스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AI에게 우리는 어떤 격을 부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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